[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자끄 드미' 감독과 '미셸 르그랑' 음악 감독의 만남으로 탄생한 세기의 로맨스 '쉘부르의 우산'이 오는 22일 개봉을 알린 가운데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더욱 로맨틱하게 부활한 보도스틸을 공개했다.
1961년 '롤라'를 준비하던 자끄 드미 감독과 프랑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누벨바그의 물결을 타고 미국으로 넘어온 미셸 르그랑 감독의 만남은 1964년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롤라'를 완성한 자끄 드미 감독은 차기작으로 준비하던 '쉘부르의 우산'의 시나리오를 미셸 르그랑에게 건넨다.
두 천재의 만남으로 완성된 영화 '쉘부르의 우산'은 1957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도시 쉘부르에서 우산 가게를 하는 아가씨 '쥬느비에브'와 자동차 수리공 '기'의 애틋한 첫사랑을 담은 낭만 로맨스이다.
자끄 드미 감독과 시나리오를 받은 미셸 르그랑 음악감독은 시나리오를 분석하며 주요 장면을 빛낼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대사와 노래를 오가는 연출이 감정선을 해친다는데 뜻을 모으게 되자 영화의 대사를 모두 없애고 노래로만 표현하는 '송 쓰루(Song Through)' 구성을 떠올린다.
당시로서는 뮤지컬이나 오페라에서 사용되긴 했으나 영화에선 사용된 적 없는 파격적인 방식이었지만 두 천재 감독은 '송 쓰루(Song Through)' 구성으로 영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하는데 성공시켰다.
1964년 프랑스 개봉 이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쉘부르의 우산'은 그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이듬해인 1964년 제37회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1965년 제38회 아카데미 영화제 주제가상과 음악상에 연이어 노미네이트되었다.
이후로도 자끄 드미 감독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며 천재 작곡가이자 연주가로 명성을 쌓으며 프랑스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인정받은 미셸 르그랑 감독은 아직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1990년 자끄 드미 감독이 작고하기 몇 년 전부터 직접 필름 복원에 참여하며 영화의 진중한 톤과 밝기의 조합, 파스텔 색감을 비주얼 앙상블로 승화시키며 영화의 감동과 서정성을 최대한 구현해 낸 '쉘부르의 우산'.
감독의 작고 후에는 칸영화제위원회와 그의 부인 아녜스 바르다 감독, 딸 로잘리 바르다-드미, 배우 겸 영화감독인 아들 마티유 드미의 리드와 세계적 패션그룹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의 후원 협찬 속에 더욱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번에 공개된 보도스틸은 비비드 한 색감과 영화의 분위기가 가득 담긴 로맨틱한 파스텔 톤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반세기 전의 영화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세련된 의상과 소품에 한번 놀라고, 청순하고 가련한 쥬느비에브의 아름다운 모습에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장면 곳곳에 숨겨져 있는 색의 배치는 여성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영화의 색감을 100%를 넘어 더 완벽하게 담아내 감성을 촉촉하게 적실 인생 로맨스 '쉘부르의 우산'은 오는 22일, 스크린으로 영화 팬들을 첫사랑의 기억으로 설렘을 선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