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야구장 내에는 수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지만 무엇보다도 친구와 함께 응원을 즐길 때 그 재미가 배가 된다.
특히 친구와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상황에서 우리 팀이 이기고 있다면 더욱 경기가 재밌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 팬 친구를 해맑은 표정으로 얄밉게 놀리는 '삼성' 팬 친구의 표정이 관심을 모았다.
지난 30일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다린 러프와 맥 윌리엄슨의 활약에 힘입어 5대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로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두 팀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이후 4회 초 선두 타자 채태인이 우중간 2루타를 기록했고 1사 3루 상황에서 신본기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따냈다.
값진 선취점으로 승기를 이어가나 했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내 4회 말 삼성 공격 상황, 타자 맥 윌리엄슨이 2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뒤집었다.
인상적인 장면은 5회 초 등장했다. 롯데의 강로한이 선두 타자 안타 출루한 상황이었다.
민병헌이 타자로 등장한 가운데 1루에 있던 강로한이 갑자기 도루를 시도했고 이내 포수의 송구로 태그아웃당하고 말았다.
다소 뜬금없는 도루였다. 중계진조차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루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롯데 팬들의 탄식이 쏟아져 나왔고 이 와중에 카메라는 관중석 한 가운데를 비췄다. 카메라에는 친구 사이로 보이는 롯데와 삼성 팬들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강로한이 아웃당하는 순간 삼성 팬은 옆에 있던 친구를 보더니 손을 앙증(?)맞게 흔들며 놀리기 시작했다.
삼성 팬의 표정에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함'이 가득 서려 있었다. 옆에 나란히 앉아있던 친구들은 어이없는 상황에다가 친구의 놀림까지 받자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주자 아웃에 이어 곧바로 터진 삼성 박해민의 솔로포, 윌리엄슨의 적시타로 인해 롯데는 그대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친구를 바라보며 해맑게 '놀림 댄스'를 선보였던 삼성 팬은 이날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