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조은누리양 실종사건에 '엄마 의심'하는 사람들 나오자 부모가 가슴치며 한 말

조은누리 양 실종 30분 전 모습 / 사진 제공 = 청주상당경찰서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충북 청주시 가덕면 인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5)양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실종의 책임을 부모에게 돌리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적장애 2급을 앓는 조양을 왜 홀로 하산시켰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조양은 평소 통학도 홀로 할 수 있을 만큼 지능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의 부모도 책임을 묻는 지적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1일 조양의 어머니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아이(조양)는 평소 길을 보는 눈이 밝았다. 인지능력도 좋았고, 30~40분 거리도 쉽게 오갈 만큼 훈련도 잘돼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조은누리양 가족


그러면서 그는 "이 산에는 처음 와봤지만 길이 하나뿐이었고, 매우 넓었기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했다"며 "사정을 잘 모르는 일부 누리꾼이 비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토로했다.


실제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고 해서 혼자 다니지도 못할 만큼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적장애아 대부분이 홀로 통학을 하고, 인지능력이 좋은 일부는 대중교통까지 이용한다.


지적장애아를 향한 편견이 조양의 부모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경찰 역시 조양의 부모가 일부러 아이를 방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양은 23일 오전 10시 30분쯤 물놀이를 위해 찾은 가덕면 내암리 258 무심천 발원지 근처에서 실종됐다. 벌레가 많다며 먼저 하산한 뒤 여전히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된 조양을 수색하는 군 장병들 / 뉴스1


실종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에서도 조양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양에게는 따로 휴대전화도 없어 수색에 어려움이 많다.


현장에서 7km나 떨어진 곳에서 그를 본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을 하고 있으나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재 조양을 찾기 위해 255명의 인력과 드론 8대, 구조견 4마리가 동원돼 있다. 청주시 등 유관기관과 민간단체 역시 합동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단서 하나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 기간이 벌써 열흘이나 지난 만큼 생존 가능성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51cm의 키에 보통 체격을 가진 조양은 당시 회색 윗도리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긴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말총머리 차림이었다.


조은누리양 실종 전단 / 사진 제공 = 청주상당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