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신혼여행 갈 돈 '320만원'으로 가족들과 VIP석 티켓 구입해 호날두 보러 간 신혼부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책임하고 저급했던 팬서비스는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그중에는 신혼여행까지 포기하고 호날두를 보러 갔던 부부도 있었다.


지난 29일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에는 축구 해설가 박문성이 출연해 갖은 논란을 낳았던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를 관람한 후기를 전했다.


박문성은 이날 방송에서 호날두의 '노쇼(No Show)'에 대한 피해 사례로 한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박문성에 따르면 이 부부가 호날두를 보기 위해 쓴 돈은 어림잡아 최소 320만원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호날두를 열렬하게 좋아했던 부부는 신혼여행을 가려던 찰나 호날두의 방한 소식을 들었다.


티켓링크


둘은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신혼여행을 가려고 모아놨던 돈을 친선경기를 보는 데 쓰기로 했다. 먼저 뷔페식까지 제공되는 프리미엄 존 입장권을 두 장 샀다.


처제 부부에게도 20만원짜리 일등석 입장권 두 장을 선물했다. 특정 브랜드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해야 티켓을 받을 수 있는 팬 미팅에도 참석하기 위해 각각 100만원씩 200만원을 지출했다.


경비 등을 제외하고도 호날두만을 보기 위해 무려 320만원이라는 거액을 지출한 것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이 부부의 기대를 처참히 부숴버렸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호소하며 모든 일정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크게 힘들지 않은 팬 미팅까지 불참할 이유는 없었지만, 호날두는 사전 통보도 없이 무단 불참했다.


이 부부는 끝까지 팬 미팅 장에서 호날두를 기다리다 뷔페도 이용하지 못하고 부랴부랴 경기를 관람하러 갔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도 호날두를 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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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최소 45분 이상 뛰어야 한다는 주최사와의 계약을 위반한 채 벤치를 지켰다.


이 부부는 궂은 날씨를 마다치 않고 거액을 써가며 경기를 관람했지만 남은 건 단 한 개도 없었다. 잃은 돈보다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컸다.


박문성은 "당장 책임 소재를 가리기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며 "호날두는 관객의 선의를 짓밟고 무시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이날 경기를 본 관객 2명은 30일 친선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경기 티켓값 7만원과 수수료 1000원, 정신적 위자료 100만원 등을 포함해 1인당 107만 1000원이다. 원고 측은 SNS를 통해 원고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