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일본 자본은 '롯데'를 이용해 대한민국 유통 시장을 장악했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일본산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 바람이 거세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일본 기업'에 대해 바르게 알아야 한다는 자각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 중 유독 일본과 유기적인 자본 구조를 이루며 누리꾼의 지적을 받는 그룹이 있다. 바로 '롯데그룹' 이다.


'롯데그룹'은 대한민국 산업을 주도하는 국내 10대 대기업 중 하나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런데 롯데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에 절대적인 지위로 위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라는 양대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주주가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일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문제는 호텔롯데가 주식시장에서 아직 '상장'도 안됐다는 점이다. 이는 주주들, 즉 일본 자본에 의해 호텔롯데가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또한 호텔롯데 등 롯데 계열사가 배당을 나눌 시 롯데홀딩스 등 일본 기업에 자연스레 배당금이 건너간다는 사실도 국내 자본 유출이라는 측면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일본롯데의 지배력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와 롯데지주를 아우르는 통합지주사가 등장해야 하지만 아직 완성된 부분이 없다.


호텔롯데가 일본 자본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국내 유통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텔롯데가 롯데푸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국내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1인 시위에 참여한 대구 시민 / 뉴스1


일본 산업계 자본이 국내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롯데 계열사의 이익을 취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앞서 인사이트에 "(일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있지만, 국내 롯데는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니, 특별히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롯데그룹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의심과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롯데는 일본 자본이 대부분이면서 태극기 마케팅 무엇", "일본 롯데가 국내 유통가를 잠식하고 있다" 등의 우려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