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애국 기업이라고 칭송받는 오뚜기가 일본 제품을 앞세워 빈축을 사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시기에 홈페이지 광고에 일본 회사 제품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뚜기의 쇼핑몰 홈페이지 '오뚜기몰'을 캡처한 사진 한 장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사진에는 오뚜기가 새로운 제품이라며 일본 카고메(KAGOME) 사에서 생산한 '1일 야채 하루(野菜一日 これ一本)'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오뚜기의 행동은 국내 정서와 반한다는 점에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오뚜기가 홍보한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 기업 카고메가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에서 식재료를 재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고메 홈페이지에 따르면 카고메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 관련사를 두고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카고메는 홈페이지를 통해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회사를 두고 있다"면서 "카고메 브랜드의 신선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가 수입하고 홍보한 카고메의 '1일 야채 하루' 제품에도 토마토가 들어간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 시기에 일본 제품을 홍보하는 것도 문제지만 어떻게 안전성이 의심되는 일본 제품을 홍보할 수 있냐며 지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뚜기 관계자는 "일본 불매 운동이 이슈된 이후 바로 배너를 내렸다. 추가 발주 또한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해당 제품이 오뚜기몰에서 버젓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러자 오뚜기는 "담당 부서에서 지난주 금요일에 배너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입하는 카고메 음료는 후쿠시마 등 13개 도, 현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수입할 때마다 생산지 증명서(13개 지역 외에서 생산되었다는 증빙)를 식약처에 제출하고 있다. 제품을 수입할 때마다 식약처 규정에 따른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뚜기가 수입, 판매하는 카고메 음료 제품은 후쿠시마 방사능 지역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제품이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