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성적 부진에 일본 기업 이미지까지 겹쳐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때 관중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던 사직 구장은 '최저 관중'을 기록하며 수모를 겪었다.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경기가 치러졌다. SK가 롯데를 상대로 3대0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SK와의 3연전을 모두 패배함은 물론 전반기에 이어 리그 '꼴등'을 벗어나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사임, 코칭스태프들의 보직 변경 등 대대적인 팀 개편을 이어가며 쇄신을 꾀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앞서 26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 폭투 3개와 실책 1개로 패배한 롯데는 27일과 28일에도 모두 영봉패를 당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어떤 개혁 노력에도 변화가 없자 롯데 팬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26~28일 3일간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은 총 1만 8,452명. 3일 동안 찾아온 관중 수를 모두 합쳐도 사직구장 정원인 2만 6,000석에 미치지 못했다.
관중들이 가장 많이 몰린다는 토요일 경기(27일)에는 7,761명이 사직 구장을 찾아 만 명도 채 되지 않은 관중 동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사직에서 치러진 경기 중 가장 적은 관중 동원 수다.
그 이유는 당연했다. 역대 최악이라해도 무방한 롯데의 성적과 경기 내용 탓이다.
지난 5월 22일부터 쭉 리그 최하위 자리에 있는 롯데는 실책과 폭투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롯데의 '일본 기업' 이미지도 관중 유치 실패에 한 몫했다는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2달간 지속된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갈등 탓에 한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격화됐고, 이에 롯데 관련 제품이나 구단까지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유가 어떻든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거인군단'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보여줌으로써 돌아선 팬심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