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매운 고추가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으면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카타르 대학교와 남부 호주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는 성인 4,582명을 대상으로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5년간 진행됐다.

연구 대상자들은 단어 10개를 암기한 뒤 숫자를 20부터 거꾸로 세고 외웠던 단어를 다시 기억해 내는 방식으로 기억력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는 흥미로웠다. 평소 고추를 많이 먹은 이들은 고추를 덜 섭취한 이들보다 기억력이 나빠질 확률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일 50g 이상의 고추를 먹은 이들은 연구 기간 동안 기억력이 56% 감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체는 연구진의 말을 인용해 "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이 신경 세포를 비활성화 시켜 기억할 때 생성하는 신경 자극 반응을 둔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적당량이 아닌 과도한 양의 고추를 섭취하는 행동은 오히려 기억력을 감퇴시킬 수 있으니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한편 이 연구는 영양학 학술 잡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