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일본이 강제로 지명 바꿔버려 '창지개명' 당한 우리나라 지역 7곳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마이웨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금으로부터 109년 전인 1910년, 일본은 우리나라의 국권을 강제 침탈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자원 수탈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조선총독부에 조선임시토지조사국을 설치했고, '조선 토지 사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국내 고유 지명들을 강제로 일본식으로 바꿔버렸다. 이를 두고 '창지개명'이라 칭한다.


지금까지도 많은 지역들이 창지개명을 한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이 강제로 우리 고유의 이름을 바꿔버린 지역 7곳을 꼽아 원래 이름을 살펴봤다.


1. 일산


구글맵 캡처 화면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신도시 일산의 원래 지명은 '한뫼' 혹은 '한메'였다.


한뫼는 '커다란 산'이라는 순우리말이지만, 일본이 '한'을 '하나'로 오해해 일산이라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아마 원래 뜻 그대로 이름을 지었다면 '대산'이 되었을 것이다.


2. 양촌리


구글맵 캡처 화면


간혹 어른들이 '양촌리 커피'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프림과 설탕을 가득 넣은 커피를 말하는데, 이때 말하는 '양촌리'는 드라마 '전원일기' 속 배경 마을인 양촌리에서 유래했다.


양촌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인데,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있다.


이곳의 본래 지명은 '햇살말' 혹은 '양짓말'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한자로 햇볕 양, 마을 촌이라고 바꿔 양촌리가 돼버렸다.


3. 탄현


구글맵 캡처 화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있는 탄현동도 원래 이름은 '숯고개'였다


'숯고개'라 불린 이유는 이곳이 황룡산, 고봉산 기슭에 있어 산속 나무를 이용해 숯을 만들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이 한자로 '숯 탄' 자와 '고개 현'자를 쓴 탄현으로 이름을 바꿔 버렸다.


4. 신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홍익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학교들이 밀집돼 있어 '젊음의 거리'라고도 불리는 신촌.


신촌의 원래 이름은 '새말'로 새로 마을이 형성됐다는 순우리말이다.


일본은 이때도 한자를 사용해 '새로운 신', '마을 촌'이라는 신촌으로 이름 지었다.


5. 양수리


구글맵 캡처 화면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양수리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강물이 만나 하나의 강으로 흘러 '두물머리'로 불렸다.


하지만 일본은 발음이 힘들다는 이유로 '양수리'라고 바꿔버렸다.


6. 병천


(좌) 유관순 열사, (우) 8·15 광복, 일본 패망 소식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인이라면 '아우내'라는 곳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1919년 유관순 열사가 주도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아우내 장터'가 있는 곳이다.


아우내는 일제시대 때부터 '아우르다'와 '냇가'의 한자 뜻을 따 '병천'이라고 불리게 됐다.


지금은 천안시 '병천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며 '병천순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7. 인사동


인사동 거리 / gettyimagesBank


우리나라 '전통 거리'로 유명한 인사동도 놀랍게도 일본이 창지개명을 한 곳이다.


지금의 인사동 부근에는 연산군 때까지만 해도 큰 절이 있어 '절골' 혹은 '대사동'이라고 불렸다.


또한 조선 시대에는 지금은 사라진 '방'이라는 행정구역이 있었는데 이 절골이라는 곳은 여러 방 중에서 '관인방'에 속해 있었다.


일제강점기가 되어 일본은 관인방의 여러 고을을 합쳤고 '관인방'의 '인'과 '대사동'의 '사'를 합쳐 인사동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