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더이상 '우리형'이 아니다. '축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국 축구 팬들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갈겼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팀 K리그 vs 유벤투스'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이벤트의 주인공 호날두는 계약상 '45분'을 뛰기로 돼 있었다. 이 때문에 선발출전에 호날두의 이름이 없었어도 관중들은 후반전 출전을 예상했다.
그런데 입국 때부터 표정이 굳어있던 호날두가 벤치에서 일어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를 바라보는 관중들의 불안감은 커졌고 그렇게 시간은 속수무책으로 흘러갔다.
많은 이들이 경기 막바지에 조금이라도 뛸 것이라고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결국 후반 경기 종료를 앞두고도 호날두는 출전하지 않았다.
급기야 관중들은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며 호날두에게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호날두는 썩은 표정을 지으며 불쾌감을 한껏 드러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슈퍼스타 호날두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설렘을 안고 경기장을 찾았을 테다.
심지어 비까지 맞아가며 그를 기다렸기에 호날두에 대한 한국 팬들의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이날 호날두의 한국 기만은 사실상 '메호대전'의 종결을 의미했다.
호날두는 한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던 스타다. 오매불망 그를 기다린 한국 팬들을 위해 단 '5분'만 뛰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믿었던 '우리형'의 '대국민 사기극'에 끝내 한국 팬들의 마음은 차갑게 돌아서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