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쌀 5만t에다가 95억원까지 줬는데 '미사일' 쏘며 남한 '맹비난'한 북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동해상에서 자행된 신형전술 유도 무기의 '위력 시위 사격'을 직접 참관하고 지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6일 북한의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신형 군사 장비를 도입한 우리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위력 시위 사격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격이 다음 달 초 예정된 스텔스 전투기의 도입을 겨냥한 반발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한반도의 정세가 안정된 이래 '위력 시위 사격'이라는 표현을 한 번도 쓴 적이 없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 정부를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남측이 최신 공격형 무기를 반입하고 미국과 합동 군사 연습을 강행하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남조선 당국자가 사태발전의 전망과 위험성을 제때 깨닫고 최신 무기를 반입하거나 군사 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국방력을 과시하는 듯한 발언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를 가진 전술유도탄의 특성과 위력을 확인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 미사일을 "새로 배치하는 신형 전술 유도 무기체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발사한 미사일이 요격이 쉽지 않은 이스칸데르급임을 시사한 데 이어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점은 미국과 회담의 '판'을 깨지는 않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북한이 사격 훈련을 했다는 소식에 "어느 국가나 하는 작은 훈련"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