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일본 불매 운동이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일본 전범기업에 1조230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투자한 일본 전범기업 75곳 중 63곳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5년간 국민연금공단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투자 평가액은 5조6600억원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74개 종목 7600억원, 2015년 77개 종목 9300억원, 2016년 71개 종목 1조1900억원, 2017년 75개 종목 1조 5500억원, 2018년 75개 종목 1조2300억원이다.
특히 이들 기업 중에는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확정 판결을 내렸지만 배상을 거부한 대표적인 전범기업 미쓰비시가 있었다.
미쓰비시는 1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을 강제 동원하며 급성장한 기업이다. 그런데도 국민연금공단은 미쓰비시 중공업(228억)을 포함한 미쓰비시 계열사에 총 87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수익률이 좋은 것도 아니다.
2018년 말 기준 미쓰비시 계열사의 수익률을 분석해본 결과, MITSUBISHI HEAVY INDS LTD는 -0.6%, MITSUBISHI ELEC CORP -31.6%, MITSUBISHI CHEMICAL HOLDINGS -28.3%, MITSUBISHI STEEL MFG CO LTD -27.4%를 기록하는 등 미쓰비시 계열사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일본 불매 운동 여론이 큰 상황에서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이 일본 전범기업에 1조23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국민 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75개 전범기업 중 무려 63개 기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만큼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일본 전범기업 투자에 대한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