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소녀상에 침 뱉고 엉덩이 흔든 청년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

나눔의 집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일본어로 조롱한 20~30대 남성 3명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찾았다.


이들은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으며 할머니들 역시 용서의 뜻을 밝혔다.


25일 나눔의 집 측에 따르면 A씨 등 3명은 지난 24일 오후 3시께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이들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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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6일 A씨 등 3명은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들며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쳤다. 또한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더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 일부러 일본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찾아온 청년들에게 "그게(소녀상) 길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추우면 목도리를 하나 갖다줬나, 여름에 뜨거우면 모자를 하나 씌워줬나"라며 "가만히 앉아있는데 침 뱉기는 왜 침 뱉어"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도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라며 용서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 등 3명은 이후 나눔의 집에 있는 위안부 역사관을 둘러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당시 범행에 가담했던 나머지 1명은 지난 20일 먼저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 집을 찾아 사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버지는 "아들이 자폐증이 있는데 교육을 못 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