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많은 이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버리곤 한다.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를 실온에 두면 냄새가 날뿐더러 벌레가 꼬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방법은 여름철 주부들이나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많지 않은 자취생들 사이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때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기엔 봉투 값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영하의 온도가 유지되는 냉동실에 쓰레기를 얼리면 세균들이 얼어붙어서 번식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오히려 세균을 증식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방송된 시사·교양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식중독과 장염을 일으키는 냉장고 속 세균에 대해 취재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를 보관해온 냉동실 선반은 무려 기준치(200RLU)의 49배(9,838RLU)에 달하는 세균이 증식한 상태였다.
또 식중독균을 냉동실에 1주일 이상 보관한 결과 죽지 않고 꾸준히 살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과 음식물 쓰레기를 같은 냉동실에 보관하면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리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냉동실에 두면 세균이 얼어붙어 죽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몇 년간 갈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오염이 됐다면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냉동실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 보관하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당장 그만두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