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북한이 대북 쌀 지원을 돌연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향신문은 정부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북한 측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우리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던 쌀 5만 톤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9일 통일부는 정부가 북한의 식량 상황을 고려해 그간 세계식량계획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우선 국내산 쌀 5만 톤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우리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에 쌀의 수송 및 배분을 위탁하는 협약을 마무리 짓고 이달 안에 첫 화물선을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측의 거부로 인해 수송이 늦어지고 있다.
수령 거부 움직임은 WFP가 먼저 감지했다. 이들은 북측과 실무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북한 내부에 쌀 수령 거부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북측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한미 연합훈련 강행에 대한 경고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오는 8월 예정돼 있는 한미연합훈련인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 연습이 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거라고 압박해온 바 있다.
지난 16일 북한은 입장문을 통해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을 벌이려 한다.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북미 실무 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를 일상적 연합훈련이라 밝혔고,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현재는 북한의 공식 입장을 확인 중인 단계다. 대북 쌀 지원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1270여억 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