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음료 냉장칸'에 일본산 제품 알려주며 '불매운동' 도와준 편의점 사장님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일본산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한 편의점에서 일본 제품의 리스트를 진열대에 붙여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이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은 서울 모처의 편의점에서 촬영된 것이다. 사진 속 편의점에는 진열대마다 일본산 제품이 적힌 조그마한 종이가 붙어있다.


음료부터 주류, 심지어 피임기구인 콘돔까지 일본산임을 알려 다시 한번 구매 의사를 확인하는 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일본산 콘돔에는 "일본산입니다. 쓰시겠습니까"라고 적어놔 간접적으로 불매를 떠올리게 했다. 쉽게 물건을 뺄 수 없는 가맹점이지만, 최대한 불매운동에 동참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산 불매운동에 동참한 것은 이 편의점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소형 마트에서도 불매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울 은평구 한 마트에서는 일본에 대한 수출규제가 이뤄진 지난 4일부터 약 3주간 일본 제품 100여개를 전량 회수 조치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이 하나둘씩 모여 편의점을 비롯한 마트의 효자 상품인 일본산 맥주의 판매량은 연일 대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CU가 1일부터 21일까지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일본 맥주는 -40.3%를 기록했다. 반면 국산 맥주는 2.9%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세븐일레븐도 일본 맥주는 지난달과 비교해 21.1% 빠진 한편, 국산 맥주는 1.8% 올랐다. GS25 역시 일본 맥주는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고 국산 맥주는 2% 성장했다.


일본 맥주가 가장 손쉽게 불매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소비재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과감하게 소신에 따라 불매운동에 동참한 점주를 향해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