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21일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 16일 김동섭 대외협력총괄사장이 2박 3일 동안 일본을 다녀온 지 사흘 만에 다시 최고위급 인사가 일본으로 향한 것이다.
이 사장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품목을 취급하는 현지 협력사를 만나 반도체 원자재 수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 정부의 제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방안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한국으로 수출하는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들 소재는 일본이 전 세계 시장에서 70∼90%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소재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상대적으로 순도가 낮은 국산 불화수소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심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수출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하면 개별적으로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소재 및 부품 품목은 훨씬 더 늘어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번주가 일본 제재 강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상 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