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우리 결혼하자"
모든 연애의 끝이 '결혼'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건 모두가 똑같다.
그리고 그 행복한 미래에는 자연스럽게 '결혼'이라는 말이 오가기 마련이다.
사랑에 빠진 커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한시라도 빨리 함께 하고 싶어 결혼을 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번쯤 '진짜 이 결혼이 맞는 걸까?', '연애를 좀 더 해야 하나?', '너무 섣부른 결정은 아닐까?' 등 수많은 고민에 휩싸이곤 한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밤새 고민하는 커플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 만한 흥미로운 연구결과 하나 소개한다.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결혼했을 때 행복감이 가장 오래가는 커플은 '연애 2년 차'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인디애나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인류학과 인간 행동학을 전공한 헬렌 피셔(Helen Fisher) 교수는 사랑의 지속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그러던 중 헬렌 교수는 연애 기간 2년을 거쳐 결혼에 골인한 부부가 결혼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헬렌 교수는 "보통 막 사랑에 빠진 연애 초기에는 '콩깍지'에 씌어 서로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진다"며 "감정이 이성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모든 게 다 좋아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로에 대해 깊이 아는 것보다 사랑에 대한 갈망이 더 크다"며 "이는 상황과 감정을 조정하는 뇌 활동을 무뎌지게 해 자신이 기대한 그대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객관적으로 상대방의 장단점을 모두 알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연애 2년 후 결혼하는 커플이 가장 이상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연애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하게 되면 콩깍지가 벗겨졌을 때 사랑보다 책임감으로 부부 관계를 이어갈 확률이 높아 만족도가 떨어졌다.
첫 만남부터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한 사람도 평생 행복하게 잘 살기도 하고, 오랜 연애 기간을 거쳐 서로를 속속들이 안 상태로 결혼해도 헤어질 수 있는 게 사람 마음이다.
중요한 건 적어도 '내 사람이다' 싶은 사람과 평생 함께 하고 싶다면 감정보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자신이 그의 단점까지 모두 감싸줄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 더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