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일본 사람보다 더 나빠"···소녀상에 침 뱉은 남성 보고 '위안부' 할머니가 한 말

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아픔을 기리기 위해 만든 소녀상에 또 다른 아픔을 더한 청년들을 보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역 광장에서 일어난 평화의 소녀상 모욕 사건을 다뤘다.


지난 6일 자정을 넘긴 시각, 안산시 상록수역 광장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20~30대로 보이는 4명의 남성이 등장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남성들은 소녀상에 차례로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들며 모욕했다. 실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남성들이 '조센징'이라는 욕과, 일본어를 했다고 증언했다.


일본인일 것으로 예상됐던 이 남성들의 정체는 놀랍게도 모두 한국인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한 명은 사과를 하지 못하겠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또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보인 이들의 태도에는 죄책감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일본의 근대화라든가, 성숙한 시민의식들 그런 것에 대해서 본받자는 생각을 한다. 좌파 성향 사람들이 소녀상을 이용해 사람들을 개돼지로 만드는 것에 분노가 끓어 올랐다"고 말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정말로 한국 사람이냐. 그러면 진짜 일본 사람보다 더 나쁘다"라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 "위안부 할머니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말도 못 한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할머니들은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남성들은 나눔의 집을 찾아가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이 지금껏 보여준 행보는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