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인기 여행지인 베트남 호치민시의 일부 호텔 위생 상태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나와 누리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15일 베트남 일간 '뚜오이째'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있는 일부 호텔들의 청소 관리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뚜오이째 취재진들은 호텔 객실 청소부로 위장 취업했다. 이후 몰래 들고 간 카메라로 객실 청소 과정을 촬영했다.
결과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수준이었다. 베트남 호치민시의 A 호텔 청소 팀장은 신입 청소부로 온 취재진에게 청소 시범을 보였다.
A 호텔 청소 팀장은 수건 한 장으로 객실 양치 컵과 세면대, 변기, 욕조를 모두 닦았다.
이어 신입 청소부에게 "다음에 호텔에 투숙하면 수건을 절대 쓰지 말라"고 조언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청소할 때 누가 오는지 잘 살펴야 한다"며 충고했다.
심지어 호텔 투숙객이 쓴 수건을 세탁하지 않고 다시 접어 객실에 비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베갯잇으로 거울과 침대 등을 닦았다.
B 호텔의 청소도 충격 그 자체였다. B 호텔은 침대 시트에 얼룩이 생기기 전에는 교체하면 안 된다는 지침이 있었다.
또 베갯잇이나 수건 등은 3일에 한 번씩 세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 같은 일부 호텔들의 비위생적 청소 실태 원인은 인력 부족이었다. 한 객실을 청소하기 위해서는 약 1시간 정도가 필요하지만 실상은 직원 1명이 8시간 동안 15개 객실을 청소해야 했다.
베트남 호텔 협회 부회장은 "모든 베트남 호텔이 비위생적인 청소 실태를 보여주는 건 아니다"면서 "일부 호텔 관리자들의 도덕성에서 비롯됐다.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해당 매체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