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남북미 회동' 찬사 보냈다가 일본 '혐한'들에게 욕 바가지로 먹은 친한파 혼다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정부가 일본 측 수출규제에 맞서 강력 대응을 시사한 뒤 일본 내 혐한(嫌韓) 정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국 간 갈등의 불똥이 엉뚱한 데 튀었다. '친한파'이자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던 혼다 케이스케가 도 넘는 비판을 듣고 있다.


지난 7일 혼다는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아주 좋은 뉴스"라며 "(대북 문제에 있어) 한 단계 더 진전했다"고 평가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한국을 향한 그의 여전한 사랑과 관심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Twitter 'KeisukeHonda'


이 글은 9일 오전 기준4000개 가까운 '좋아요'를 이끌어냈고, 리트윗도 무려 441번이나 됐다. 그러나 혼다의 행보를 다소 불편하게 바라보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많은 일본 누리꾼은 이 글에 댓글을 달고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단순히 판문점에서의 3자 회동을 평가절하한 누리꾼부터 혼다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날린 누리꾼까지 다양했다.


특히 최근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지적하며 시국에 맞지 않는 글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혼다는 순진하다고 하기 어려울 만큼 멍청하다"며 "가끔 그게 매력이기도 하지만, 국제 정세를 모르면 그냥 조용히 있을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Gettyimageskorea


일부 누리꾼은 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는 것을 의미하는 이모티콘을 남기기도 했다.


혼다는 이 트윗 외에도 앞서 여러 차례 한국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존경하는 선수로 언제나 '해버지' 박지성을 꼽을 정도다.


한 번은 일본 정부가 과거 만행에 대해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해 일본 극우 성향의 단체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굽히지 않고 여전히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혼다는 지난해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현재는 호주 A리그 멜버른 빅토리에서 마지막 현역 생활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