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몰카' 찍다 딱걸린 SBS 김성준 전 앵커가 '세계 여성의 날'때 한 클로징 멘트

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남성 임금 평균 60%밖에 못 받으면서 '직장 성폭력' 걱정해야 하는 여성들께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국내 가장 심각한 성폭력 중 하나로 꼽히는 '불법촬영'(몰카)으로 현행범으로 검거된 SBS 김성준 전 앵커가 했던 말이다.


8일 경찰은 김성준 전 앵커가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한 여성의 다리를 촬영했다가 현행범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앵커의 범행은 몰카를 목격한 시민에 의해 발각됐다. 최초 범행 사실을 부인했지만, 휴대폰 사진첩에서 '다리 몰카'가 발견되면서 김 전 앵커는 경찰서로 끌려갔다.


(좌) gettyimagesBank (우) 사진 = 인사이트


김 전 앵커는 SBS 8뉴스 메인 앵커를 맡았을 시절 '여성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갖가지 노력과 보도를 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면서 김 전 앵커가 '세계 여성의 날'에 했던 앵커멘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2017년 3월 8일, 김 전 앵커는 40번째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앵커멘트를 했다.


"우리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할 자격이 있는지요?"


"남성 임금 평균의 60%밖에 받지 못하면서도 근로조건 따지기 전에 일자리 지킬 걱정, 아이 돌볼 걱정, 상사 눈치 볼 걱정, 심지어 직장 성폭력 걱정까지 해야 하는 우리 여성 근로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뉴스1


그가 그날 했던 말이다.


성폭력 걱정을 해야 하는 여성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보냈던 김 전 앵커가 '성폭력범'으로 전락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SBS 측은 사실관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으며, 김 전 앵커가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직서가 언제 제출됐고 경위가 무엇이었는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김 전 앵커는 SBS 라디오 시사전망대를 진행하면서 "몰카 유출? 735-8994(지원센터)로 전화하세요"라고 공개적으로 방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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