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한국서 떼돈 번 ABC마트, 99.6%가 일본 지분인 '골수 일본 기업'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운동화 판매점 ABC마트가 한국에서 돈을 쓸어 담았다.


신발 유통 업계에 따르면 ABC마트는 지난해 5,1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한 수치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427억원을 올려 15년 연속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ABC마트가 매년 승승장구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전체 매출의 20%를 담당하는 한국 덕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ABC마트는 2002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전국 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3년 10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가 30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으니 말 그대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게다가 2009년부터는 한국에서 1천 억원을 넘는 매출을 내기 시작해 경쟁 업체들과 상당한 격차를 벌렸다. 지금은 우리나라 운동화 판매 업계에서 명실상부 1위 업체라는데 아무 이견이 없을 정도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하지만 씁쓸한 건 ABC마트가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시템에 따르면 ABC마트는 한국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일본 본사의 지분율 51%인 한일 합작 형태였다.


그러나 2010년부터는 일본 본사 지분율이 68%로 늘어났고 2011년부터는 100%, 2016년에는 99.96%의 지분을 일본이 소유하고 있다. 일본 기업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벌어들인 돈 일부는 일본 본사에 로열티로 넘어가고 있다.


ABC마트코리아는 ABC마트 상표권 계약으로 지난 8년 동안 총 425억원가량을 로열티 명분으로 일본에 넘겨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일본 본사가 배당까지 챙겨 더 많은 금액을 우리나라로부터 받아 갔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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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지금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모양새다.


일본은 지난 1일 우리나라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 있으며 마트와 편의점 등도 가세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일본 맥주 중 판매량이 많은 아사히 3종 맥주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6월 25~27일) 대비 13% 감소했다. 또 패션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전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7월 2~5일 매출 대비 17% 감소했다.


하루가 다르게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커지고 있는 지금, 사실상 일본 기업인 ABC마트가 내년에도 한국의 덕택을 봐 최고 실적을 기록하게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