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한국, 우리 '돈' 때문에 발전한 거 잊었냐?"고 막말한 일본 기자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출 규제를 시행하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한 극우 매체 소속 유명 언론인이 이러한 상황을 한국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 


이 언론인은 "일본이 지원해줬던 배상금으로 한국이 이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5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산케이신문 특파원으로 30년 이상 한국에서 지낸 구로다 가쓰히로 논설위원이 출연했다.


YouTube 'CBS 김현정의 뉴스쇼'


구로다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현재 취하고 있는 제재 조치는 '보복'이 아닌 외교 문제 해결을 위한 도발적인 메시지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박정희 전(前) 대통령 시절 일본으로부터 무상 자금과 차관을 받으며 한국 정부가 이미 대일 청구권을 포기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나아가 그때 한국에 무상으로 지원한 자금 3억달러(당시 환율로 한화 약 1080억원)가 한국 발전의 기초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는 "반성, 잘못에 대한 인정 없이 독립 축하금, 경제 협력 자금이라고 줬다. 피해자들이 보기엔 배상액이 아닌데 이를 두고 배상금이라고 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TV조선 '신율의 시사열차'


구로다는 이를 두고 "그건 조약 해석에 대한 견해 차이"라며 "당시에 대한민국의 상황을 생각할 때 일본에서 제공해 준 그 돈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했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제 치하 36년 동안 수도 없이 한국을 수탈, 억압하며 피해를 줬지만 이후 무상으로 도와줬으니 끝난 일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1965년 한·일 협정 때 일본은 한국에 무상·유상으로 차관을 제공해준 것은 맞으나 당시 일본은 일제강점기에 벌인 수많은 만행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


한편 구로다 논설위원은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독도는 무조건 일본 영토일 수밖에 없다"라는 주장을 펼쳐 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YouTube 'CBS 김현정의 뉴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