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공군 부대 대대장이 부대 소속 병사들에게 '폭언+갑질'을 빈번하게 한다는 하소연이 등장했다.
해당 하소연을 전한 이는 대대장이 '쓰레기', '개' 등의 단어를 쓰며 폭언을 하는 한편 '월급루팡'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무엇보다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징병된 병사들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쓰고 있다는 고발도 함께 전해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군 *전대 ***대대 대대장 인권침해 및 사적지시 사례 고발"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군인 A씨는 "부대장은 부대원을 모욕하고 비난·비하하는 발언을 자주 한다"면서 "평소 '부대원들 떨거지다', '애들 성격이 죄다 쓰레기다'라는 말을 달고 산다"고 폭로했다.
이어 "부대에 사람이 없어 과중한 일을 맡아 점심까지 거른 병사가 시리얼을 먹자 '네가 개냐? 사료를 쳐먹게?'라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부대장은 폭언으로도 모자라 '월급루팡' 짓까지 하고 있었다. A 병사에 따르면 부대장은 비행 감독을 해야 할 시간에 한가로이 테니스를 쳤고, 야간 비행감독관 업무를 수행해야 할 때도 매번 지각을 했다.
인권침해를 일으키는 경우도 태반이었다. 부대원들에게 사전 예고 없이 강제교육을 실시하면서 저녁식사(석식)를 결식하게 했다.
군(軍)은 전투력 보존을 명분으로 결식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부대장의 권한을 남용하면서 병사들을 결식시킨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병사들의 개인 연가를 이유 없이 제한했다. 누구와 어디를 왜 가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부대장은 부대 내에서 왕으로 군림했다. 군 업무와 관련된 명령만 해야 하는 원칙을 너무도 쉽게 어겼다.
A씨는 "모욕적 언행과 행동을 개선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고 있다"면서 "전혀 바뀌지 않는 부대장의 모습을 보고 부대원을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이들의 인권과 안전이 더 이상 침해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