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경영계, 내년도 최저임금 '350원' 깎은 8천원 제시했다"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1만원을 제시한 가운데, 경영계는 삭감을 제안했다.


3일 최저임금위원회 제8차 전원회의는 일주일 만에 경영계가 복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올해 8,350원에서 350원(4.2%) 삭감된 8천원을 제시했다. 노동계가 제시한 1만원과는 2천원 차이가 난다.


당초 경영계가 동결을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경영계는 강공을 던졌다. 경영계의 8천원이 만약 반영된다면 월 환산액(209시간)은 167만 2천원이 된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경영계가 마이너스 최저임금을 제시한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 이후 최초다.


당시에는 대다수 기업이 재정적 위기에 빠져 허덕이던 때였지만, 이번에는 긴박한 경제 위기가 아닌데도 마이너스 최저임금을 제시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속도 조절을 굳히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고용지표 악화 등의 원인으로 최저임금이 지목되고 경제성장률까지 하향 조정하는 등의 악재가 잇따르자 경영계가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을 밀어붙이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일주일 전 회의를 뛰쳐나간 뒤 오랜만에 복귀한 경영계는 "2001년 이후 고율이 최저임금 인상이 누적돼 왔다"면서 "최근 2년 동안의 인상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최상위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중소·영세기업 그리고 소상공인의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모든 이들에게 큰 부담이다"라고 덧붙였다.


노동계는 삭감 제시에 불쾌감을 표출하면서 "과속이 아니고 정상적인 속도로 가고 있다"면서 "오히려 더 속도를 내서 1만원으로 하는 게 우리 경제 규모에 맞다"고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