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한국으로 올라오던 '장마 전선' 대신 맞아준 일본 '피난지시' 내려졌다

NH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지난달 말 남부지방을 훑었던 장마전선이 더 북상하지 못하고 다시 남하해 일본 남단을 뒤집어놓고 있다. 


3일 일본 매체 NHK 등은 "규슈 등 남부 지방에 연일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져 피난 지시 및 권고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 야에야마에는 전날 하루에만 강수량이 350mm 넘게 쏟아졌다. 평년 7월 한 달 강수량보다 많은 수준이다.


옆 동네인 하오키시에도 같은 날 누적 강수량이 320mm를 넘어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NHK


현재 가고시마현 전역에는 27만 5287가구, 59만 4943명에게 '피난 지시'가, 인근 구마모토현과 미야자키현에는 총 약 19만 4000가구 약 40만 8000명에게 '피난 권고'가 내려졌다.


세 지역 총 68만 4000가구, 약 147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피난 경보가 발령된 것이다. 피난 지시와 피난 권고는 재난에 내릴 수 있는 두 번째 높은 조치다.


특히 피난 지시는 재해의 심각성이 중대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을 경우에만 발표된다. 모든 주민이 즉시 대피해야 한다.


현재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서는 장기간 극심한 집중 호우로 토사 유출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토사 피해 경보도 발령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앞서 1일 새벽에는 주택에 밀어닥친 토사에 깔려 70대 여성이 숨지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도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장마는 당초 한반도 남쪽을 통과해 빠르게 북상했지만, 북서쪽 오호초크해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다시 일본 남해상으로 물러났다.


한반도는 현재 전국적으로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중간중간 소나기는 내릴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