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20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9.8% 인상된 '1만원'으로 해달라"
최저임금위원회 제7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1만원을 제시했다.
올해 8,350원보다 1,650원 더 오른 것이며, 인상률은 19.8%다.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 대비 10.9% 상승한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굉장히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2일 최저임금위원회 제7차 전원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근로자위원들은 노동계의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시급 기준 1만원(월 환산액 209만원)을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근로자위원들은 자신들의 이 같은 요구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
노동계는 "정치적인 요구도 아니고 이념적인 요구도 아니다"라면서 "한국 경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2019년을 살아가는 한국 사회가 요구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에게 장시간 일을 시키면서 돈을 적게 줘야만 연명하는 기업은 더 이상 발을 붙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생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근로자위원들은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기 위해서 '재벌'이 그 인상 비용을 일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과점 체재로서 막대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수백조원의 사내유보금을 적립한 재벌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
근로자위원들의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접한 사용자위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원회의 자체에 불참했고,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경영계가 '동결'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삭감안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실성이 낮아 동결이 경영계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이야기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