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여자라면 누구나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말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보다 자신을 좋아해 주는 남자를 만나라"는 말이다.
서로 같은 무게로 사랑한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남자의 무게가 더 무거워야 행복하게 산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의 조언으로 고민이 많아졌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엄마로부터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잔소리에 완전히 지쳐버렸다.
엄마는 하루가 멀다하고 A씨에게 "너 남자친구 너무 좋아하지 마라. 그런 티도 내지마. 그러면 여자는 행복할 수가 없어"라는 잔소리를 했다.
"아니 왜?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여자가 더 좋아할 수도 있지"라고 물을 때마다 엄마는 "남자는 여자가 자기한테 완전히 넘어왔다고 생각되면 흥미를 잃으니까"라고 답했다.
사실 A씨는 얼마 전까지 이런 엄마의 말을 믿고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보다 자신을 좋아해 주는 남자를 주로 만나왔다.
A씨는 당시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A씨가 첫눈에 반한 지금의 남자친구는 달랐다.
남자친구 B씨를 처음 만났을 당시 A씨는 그의 모든 점을 좋아했고 그도 A씨를 좋아해 줬다.
벌써 연애한 지 3년 하고도 몇 개월이 더 지났지만, 지금도 A씨는 남자친구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솔직히 그동안 한 번도 불만이 없었고 연애가 늘 평탄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물론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A씨는 싸울 때마다 보이는 그의 단점이 금세 용서가 됐다.
그런데 엄마의 눈에는 남자친구 B씨가 A씨를 사랑하는 것보다 A씨가 그를 좋아하는 것만 보이는지 "밀당은 연애 하기 전에도, 후에도 심지어는 결혼해서도 해야한다"고 말하곤 했다.
A씨는 "나 정말 지금 행복하고 걔도 나 사랑해줘"라는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엄마 때문에 답답함만 늘어갔다.
이에 결국 A씨는 "저는 제가 남자친구를 더 사랑한다고 해도 그게 문제인가 싶어요"라며 "원래 사랑은 주는 만큼 받지 않나요?"라고 누리꾼들에게 반문했다.
A씨의 사연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건 본능의 문제 같다. 여자는 본디 사랑을 확인받으려 하고 남자도 자신이 더 사랑해야 노력하는 것 같다", "세상에는 내가 주는 만큼 그대로 돌려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와 같이 엄마의 말에 동의하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지금 행복하다면 그대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런 옛말이 더 성차별 같아요", "누가 더 좋아하든 행복하면 그만이다" 등 A씨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