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놀라는 한국인들만의 식습관이 있다.
그중에 하나는 커다란 냄비에 담겨 나오는 찌개 혹은 국에 각자의 숟가락을 푹푹 담가 떠먹는 모습이다.
외식할 때는 따로 앞접시를 놓고 먹어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지만, 가족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종종 보이곤 한다.
한국인이라면 "가족끼리 뭐 어때?"하며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은 사실 굉장히 위험하다.
숟가락에 묻는 타액으로 질병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암의 원인이자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1등급 발암 요인으로 규정된 헬리코박터균이 전염된 사례는 수두룩하다고 한다.
최근 방송된 TV조선 '내 몸 플러스'에서는 이항락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그는 "위암의 씨앗인 헬리코박터균은 입에서 입으로 감염되며 보균자가 한 명만 있어도 타액으로 전염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문화 중 술잔 돌리기, 함께 국·찌개 등을 떠먹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방송에 함께 출연한 한명화 한의사는 "아이에게 밥을 먹일 때 입으로 잘라주는 경우, 과일을 입으로 베어서 먹여주는 경우, 한 숟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모두 헬리코박터균을 공유하는 나쁜 습관이다"고 전했다.
헬리코박터균의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술잔과 숟가락 등을 각자 따로 사용하고 국과 찌개는 국자로 그릇에 떠서 먹는 것이 좋다.
과일, 음식 등을 자를 때에도 입이 아닌 가위나 칼을 사용해야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식사를 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될 수 있으니 식사를 할 때 꼭 유의하자.
한편 해당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식습관뿐만 아니라 수건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행위도 수건에 묻은 타액과 피부의 균으로 헬리코박터균이 전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