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1년전 오늘, 대한민국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 셧아웃 시켰다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18년 6월 27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마지막 경기 독일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 대표팀의 분위기는 시쳇말로 '장난' 아니었다.


2연패를 하고,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아 국민적인 비판이 쏟아지고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겨주면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축구팬들은 이미 포기한 상황이었다.


독일에는 토니 크로스, 마츠 훔멜스, 마르코 로이스, 메수트 외질, 마누엘 노이어 등 세계적인 선수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그들의 국제축구연맹(피파, FIFA) 랭킹은 '1위'였다.


그러나 '월클' 손흥민이 이끄는 한국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축구=독일'이라는 공식이 있을 만큼 막강한 독일을 2대0 셧아웃 시킨 것이다.


김영권 골장면 / MBC


GettyimagesKorea


1년 전 오늘(27일),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챔피언 독일에게 '80년 만의 조별예선 탈락'을 선물했다.


이날 한국의 신태용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골키퍼에 조현우, 백포에 홍철, 윤영선, 김영권, 이용이 나섰다. 중앙에는 정우영과 장현수가 포진하고 측면에는 이재성과 문선민이 섰다. 그리고 투톱으로 구자철과 손흥민이 출격했다.


전반전은 밀리는 모양새였다. 만약 조현우가 없었다면 두 골은 먹혔을 만큼 독일은 막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의 큰 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45분이 끝난 뒤 주어진 추가시간. 한국의 김영권은 크로스의 패스(?)를 받고 단독 찬스를 맞이했다. 그의 슛은 노이어를 뚫고 독일 골문 오른쪽 상단을 뚫어버렸다.


SBS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뒤 VAR까지 거치면서 골을 인정받았다. 탈락 위기에 놓인 독일은 노이어까지 전방으로 튀어나오며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압박에 허둥지둥 대는 노이어에게서 공을 빼앗은 주세종은 그대로 롱패스를 날렸다.


이 공을 본 손흥민은 단 5초 만에 하프라인에서 독일 골문까지 달려갔고, 공을 그대로 밀어 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피파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의 아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MBC


최초 독일전 승리후 16강에 진출하는 줄 알았던 손흥민 /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의 승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명장면 2위에 선정되는 겹경사도 누렸다. 전 세계가 한국의 승리에 찬사를 보냈으며, 라이벌(?) 영국이 가장 좋아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때의 승리를 바탕으로 다시 국내 축구팬들의 '한국 축구 불신' 여론을 뒤집을 수 있었고, 파울루 벤투라는 유럽 지도자를 다시금 불러올 수 있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