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서 혼자 경찰 조사 안 받은 남성이 '그알' 제작진에게 한 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18년 간 미제로 남겨 있던 '영동 여고생 살인 사건'.


당시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된 공사장에는 조사를 받지 않은 단 한 명의 인부가 있었다.


지난 2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장기 미제로 남아 있는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을 재조명해 사건을 추적했다.


영동 여고생 살인 사건은 지난 2001년 3월, 충북 영동군의 한 공사장 지하창고에서 손목 없는 시신이 발견됐던 사건이다. 피해자는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만 16세의 정소윤 양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사람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면서 사건은 '미제'로 전락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지난 2014년 당시 방송을 보고 연락을 취해온 목격자의 증언과 기록을 조사해 당시 공장 인부들 중 조사받지 않은 이, 김 목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끈질긴 추격 끝에 제작진은 김목수를 찾았다.


그는 만나자마자 '영동 여고생 사건'을 언급하는 제작진에게 "내가 그때 눈을 다쳐서 부산에 내려왔다"고 답했다. 또 '산재 기록이 있을 것이다' 등의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놨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범죄 심리 전문가 이수정 교수는 김목수의 이런 모습을 보고 "왜 설명하지?"라고 말했다. 사건을 말하자마자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행동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전문가는 "김목수가 상해를 부각시켜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8년 전 목격자의 진술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또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 '강간'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피해자가 강간을 목적으로 한 범인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제작진이 말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김목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여고생을 죽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방송 후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입가가 떨리는 김목수 / SBS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