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마른 장작이 오래 탄다'는 말이 있다. 마른 남성이 뚱뚱한 남성보다 정력이 강하다는 의미의 속설이다.
물론 뚱뚱한 남성이 평범한 남성보다 성 기능 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말랐다고 성 기능이 좋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말라서 성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티나 옌센 박사 연구진이 진행했던 실험이 이를 뒷받침한다.
옌센 박사 연구진은 평균 연령 19세의 남성 1,558명을 대상으로 BMI와 정자의 질을 비교 분석했다.
BMI란 체질량지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이 체질량지수가 20 미만이면 저체중으로, 25 이상이면 과체중으로 분류한다.
연구진은 건강한 범위에 속하는 BMI 20-25를 기준으로 20 이하인 남성(저체중)과 25 이상인 남성(과체중)의 정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저체중 남성은 표준 그룹에 비해 정자의 수와 밀도가 각각 28.1%, 36.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표준그룹보다 정자의 수와 밀도가 각각 21.6%, 23.9% 낮게 나온 과체중 남성보다도 더욱 낮게 나타난 것이다.
저체중 남성은 정상 체중 남성보다 발기부전 등의 성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말랐다고 해서 성 기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무리하게 살을 빼는 것보다 근육을 만들어 힘을 기르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행복한 성생활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