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양손 묶이고 허리에 '소화기+벽돌' 감긴 채 죽은 여성, 자살 추정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전남 고흥군의 한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48)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


18일 여수해양경찰에 따르면 A씨가 직접 자살 방법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여수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전 7시 5분경 갯벌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손수건으로 양손이 묶여 있었으며 허리에는 벽돌 3장과 소화기가 스타킹, 레깅스 등으로 감겨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 초기에는 타살 의심 정황이 충분했다. 하지만 해경 조사 결과, A씨 몸에 묶여있던 스타킹, 레깅스 등은 스스로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경은 계획적 자살에 무게를 두고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사건 발생 전날 오전 6시경 순천 자택을 나와 시외버스를 타고 고흥의 한 정류장에 내려 인근 편의점에서 스타킹, 레깅스, 가위 등을 샀다.


또한 "딸 집에 있던 소화기 2개 중 1개가 없어졌다"는 A씨 부모와 "A씨의 가방이 묵직해 보였다"는 편의점 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소화기도 A씨가 구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비밀과 거짓말'


A씨의 양손 결박도 무조건 타인이 했다고 보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서도 원통형 스카프에 손을 넣어 8자로 쉽게 꼴 수 있기 때문이다.


미혼인 A씨는 1년 전부터 혼자 살면서 우울증·조현병 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A씨가 일부러 자신의 몸이 물에 뜨지 않도록 한 뒤 바다에 스스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의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