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전설의 꼴찌 롯데가 다시 한 번 롯데하고 있다"
팀 연봉 1위임에도 올해 10개 팀 중 꼴찌를 달리는 롯데 자이언츠의 부산 현지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0일 기준 롯데 자이언츠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에서 압도적인(?) 꼴찌를 달리고 있다. 옛날 일로만 치부되던 '꼴데'의 악몽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이에 오랫동안 롯데를 응원한 부산 현지 팬들이 참았던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이 분노는 이번 시즌 켜켜이 쌓여왔다. 지난 9일 전 시즌 꼴찌 KT위즈 전에서 4안타 빈공에 허덕이며 3연패 '스윕'을 당하자 곳곳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즌의 절반도 채 되지 않은 6월 10일인 지금, 벌써 3연패 스윕을 6번째 당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아섭-이대호-전준우로 구성된 중심타선이 'KBO 최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부진하고 있다. 국내 최고 연봉을 받는 이대호는 이번 3연전에서 겨우 1개의 단타만 쳤을 뿐이다.
시즌 타율 3할 6리. 5월 3할 8푼 3리로 반등하는 줄 알았지만 6월 8경기 타율은 1할 1푼 1리(27타수 3안타)다. 꼭 하나 해줘야 할 상황에서 여지없이 공격의 맥을 끊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손아섭은 올 시즌 2할 7푼 7리를 치고 있다. 통산 타율이 3할 2푼 3리지만(9년 연속 3할)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그나마 'FA로이드'(FA 계약 전 시즌)를 맞은 전준우가 3할 1푼으로 제 몫을 해주고는 있지만, 최근 5경기 동안은 2할 3푼 5리에 불과하다. 이대호와 손아섭이 부진할 때 커버를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롯데 팬들 특히 부산 팬들은 "이 정도로 의지가 없다면 경기장에 가지 못하게 된다"면서 "성적이 안 좋더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제대로 보여줘야 하지 않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롯데의 팀 연봉은 총 101억 8,300만원(신인 및 외국인 선수 제외)이다. 10개 팀 중 유일하게 100억원을 넘겼다.
연봉 꼴찌 47억 6,100만원인 KT위즈보다 2.14배 많다. 하지만 롯데는 꼴찌고, KT는 8위다.
롯데 팬들은 1위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꼭 연봉에 걸맞은 모습이라도 보여달라는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