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전세기'를 탈 수 있는 특급 혜택을 받는다.
9일(한국 시간)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치러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세네갈을 꺾었다.
한국은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최종 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U-20 월드컵의 전신인 1983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했다.
이제 대표팀은 오는 12일(한국 시간) 에콰도르를 상대로 4강전을 치른다.
당장 경기력 유지도 중요하나 선수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체력 안배다. 13일 동안 5경기를 치르며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체력이 많이 지쳐있을 게 분명하다.
이동거리도 너무 길어 체력은 더 떨어져 있을 것이다. 조별리그를 마치고 8강까지 이어지는 여정 동안 대표팀은 버스로만 750km 거리를 이동했다.
거리도 문제지만 이동에 소요된 시간만 수십 시간에 달했다. 이에 경기장을 이동할 때마다 선수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했을 것. 무릎도 편치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도 4강부터는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피파에서 4강 진출국에 경기장 이동 시 필요한 전세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번 8강전이 치러진 비엘스코비아에서 4강전 경기장이 있는 루블린까지는 전세기를 타고 1시간만 날아가면 된다. 버스로는 5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거리를 무려 5분의 1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길 위에서 시간을 버리지 않아 체력과 시간이 비축되고 휴식 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세기 탑승은 선수들에게도 평생의 꿈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큰 활약을 펼친 수문장 이광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세기를 타고 한 번 이동하는 것이 꿈인데 이루게 됐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하나의 꿈을 이뤄낸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 진출, 나아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U-20 월드컵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