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휘두른 손에 눈을 찔려 고통을 호소하는 손흥민의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왔다.
8일 국가대표팀 공식 경호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호주전 A매치 경기를 마치고 퇴근하는 손흥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손흥민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내내 수 초간 고개를 숙인 채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어제(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작성자가 올린 글에 따르면 손흥민은 사인 요청을 위해 밀려드는 팬들이 휘두르는 손가락에 눈을 찔렸다.
영상 속 오른쪽 눈을 손으로 수차례 비비며 고통을 호소한 이유는 바로 팬의 손가락에 찔렸기 때문이었다.
자칫 깊숙하게 찔렸다면 시력 저하로 인해 경기력까지 저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호원 A씨는 "제발 여러분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며 "아무리 좋아한다지만 우르르 몰려와서 너도나도 사인해달라며 선수 눈을 찌르면 어떡합니까"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남겼다.
당시 팬들은 손흥민에게 거칠게 달려들어 싸인을 요청했고, 몇몇 팬은 사인을 해주지 않는다며 '싸가지 없다'고 비난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인천공항에서 손흥민과 극성팬을 목격한 누리꾼들은 "몇몇 팬은 손흥민이 사인을 못해주는 상황인데도 '월클은 팬을 이렇게 무시하네', '돈 많이 벌면 팬들 버려도 되나봐', '호날두는 사인 잘 해주던데 네가 뭔데'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증언한다.
영상 속 손흥민이 더더욱 안타까운 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지켜보는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남기는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일부 팬들의 지나친 팬심이 이렇듯 사고까지 만들어내자 선수에 대한 관리가 그간 너무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