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아무리 영원을 약속해봐도 사소한 원인 하나에 곧바로 식어버리는 우리의 '사랑'.
특히 연인과의 대화에서 무심히 튀어나오는 말 한마디는 연인의 기분을 크게 좌지우지할 수 있어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개인의 느낌이 아니라 통계적으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서로를 지칭할 때 '우리'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커플이 오래 간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리버사이드 대학 연구진이 진행한 것이다.
연구진은 총 1,400쌍의 커플을 관측해 이들의 언어 사용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인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자꾸만 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we, us, our)' 보다는 '나' 혹은 '당신'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이런 단어를 골라 사용하는지 의식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자 윌 던롭(Will Dunlop) 심리학과 부교수는 "연인 관계에서 불안감이 크고 회피적인 사람은 여러 행동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여기에는 대화 스타일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연애에서도 더 개인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며 "무의식적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애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비교적 새롭고 간접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5월 사회 심리학 및 인성 과학 분야를 다루는 학술지 '세이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