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현충일을 앞두고 국가유공자 등과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김정은 사진'이 담긴 책자를 나눠줬다는 논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약 24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6·25 전사자 유족 2명과 천안함 피격 희생자 유족 13명, 제2연평해전 희생자 유족 7명, 강원도 산불 피해 보훈 대상자 등이 자리했다.
문제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소책자였다. 약 10페이지로 구성된 소책자에는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에 대한 소개가 담겼다.
이중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장면 등 남북정상회담 관련 사진 2장이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고 일각에서는 "북한의 공격과 도발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유가족에게 김 위원장 사진이 담긴 책자를 나눠준 것은 실수였다"며 크게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자 7일 뉴시스는 청와대 측이 이를 해명하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 청와대 관계자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포된 책자에는 문 대통령이 5·18 유족들을 만난 사진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사진도 수록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사진은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분들은 좋아하면서 책자를 가져가셨는데 한 분은 불편해하셨던 것 같다"며 "그분들이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남북정상회담을 한 것도 그분들의 희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인 만큼 그런 취지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