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30대 남성이 선배의 약혼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일명 '순천 강간 살인사건'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들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딸을 성폭행한 후 잔인하게 목 졸라 죽인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사형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자신을 '순천 강간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은 그날의 사건 전후를 자세히 서술했다.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30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인 3년 전까지 병간호를 도맡아 하고, 80세 고령에 지병까지 많은 아버지를 단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병간호해 동네에서 효녀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데 이렇게 늘 바르고 착하게 살아온 A씨는 지난달 27일 약혼한 남자친구의 후배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남자친구의 후배 B씨는 "선배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며 A씨가 살던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 찾아왔다.
아침인 데다 평소 안면도 있던 터라 A씨는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줬고, 횡설수설하는 B씨의 모습에 차분히 커피까지 대접했다.
이후 B씨를 배웅하며 문을 열어주려는 찰나 B씨는 뒤에서 갑자기 A씨의 목을 틀어쥐더니 성폭행을 시도했다.
목에 가해지는 강한 힘에 A씨는 곧 기절해버렸고 B씨는 기절한 A씨를 거실의 소파에 끌어다 놓은 후 물을 마시러 주방에 발을 옮겼다.
그런데 그사이 A씨가 깨어났고 순간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에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6층에서 떨어진 A씨는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찢어지는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이때까지도 A씨는 살아있었고 빨리 병원으로 옮기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런데도 B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피를 흘리는 A씨를 질질 끌고 다시 아파트로 들어가 성폭행 후 목졸라 살해했다.
잔인무도한 그의 범행. 사실 B씨는 성폭력 전과 2범에 범행 당시 전자발찌까지 차고 있었다.
피해자 A씨의 아버지인 청원인은 "전과 2범에 전자발찌까지 찬 이런 살인마의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어떻게 마음 놓고 살 수 있겠습니까?"라며 절규했다.
그러면서 "저는 진심으로 죽고 싶습니다. 대통령님! 제가 죽기 전에 이렇게 두 손 모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딸을 살려주시든지 이 파렴치한 살인마를 사형시켜주십시오. 이런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살려두면 언젠가는 우리 주변의 예쁜 딸들이 우리 딸처럼 또 살인을 당할지도 모릅니다"라고 호소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규는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해당 청원은 6일 오후 5시 30분 기준 4만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 있다.
한편 피해자의 아버지는 A씨가 도망치기 위해서 뛰어내린 베란다의 높이가 무려 아파트 6층에 달했는데 평소 겁이 많은 딸이 그런 무모한 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B씨가 A씨를 던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