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언제나 다정다감하고 성실하며 세상에서 가장 착한 남자 같았던 남자친구.
그런 모습을 보고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사실 남자친구의 과거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정반대라면 과연 결혼 준비를 이어갈 수 있을까.
2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동갑인 남자친구 B씨와 6년 만남 끝에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동안 A씨는 남자친구의 자상하고 정직한 모습에 군대까지 기다려주며 열렬히 사랑했다. 그런데 최근 그는 B씨와 '파혼'하기로 결심했다.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을 소개해준다며 B씨가 데려간 술자리에서 술에 취한 B씨의 친구들이 충격적인 폭로를 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 B씨가 과거 '소년원'에 다녀왔다는 사실이었다.
B씨는 학창시절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자 '연장'을 들고 폭행해 '특수 폭행' 혐의로 소년원에 다녀왔지만, 이 사실을 지금껏 여자친구 A씨에게 숨겨왔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A씨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래서 A씨는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꾹 참고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왜 일찍 말 안 했어. 진짜 실망이다…우리 파혼하자"
여자친구와 파혼하게 된 남자친구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입장을 올리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학창시절 말썽도 많이 피우고 사고도 쳤다는 B씨는 "지금은 번듯한 직장도 있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고 있다"면서 "별로 좋은 일이 아니기에 소년원에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만약 지금도 양아치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문제지만 지금은 정말 일반인들처럼 열심히 살고 있어 말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결혼식 날짜가 점점 다가오자 친구들에게 여자친구 A씨를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소년원에 다녀온 사실을 폭로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계속 B씨에게 친구들을 소개해달라고 졸랐고 결국 이런 사달이 나버렸다.
B씨는 파혼 선언을 한 여자친구에게 "이미 예식장 예약까지 끝낸 상황에서 이러면 어떡해"라고 말했지만, 여자친구 A씨는 "이건 사기 결혼이니까 네가 다 물어내"라고 말할 뿐이었다.
막막해진 그는 누리꾼들에게 "소년원 다녀온 게 자랑은 아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풍비박산 난 것 같은데 과거 소년원이 정말 그렇게 문제가 되는 건가요?"라고 물으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웬만한 소년범들은 봐주는 게 현실인데 소년원에 다녀올 정도면 심각한 것 아니냐", "결혼하고 알았다면 혼인무효 소송감이다",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는 것도 본인 의견 아닌가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나무랐다.
한 누리꾼은 "성실하게 살고 있다면 잘된 거지만, 신뢰가 전제돼야 할 결혼 상대에게 정직하지 않았으니 여자의 파혼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