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일본에 나라 팔아먹고도 국립현충원에 묻혀있는 '친일파' 63인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오늘(6일)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감사를 표하는 날, 현충일이다.


국가를 위해 피 흘린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고 국립묘지에 안장해 예우를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라를 팔아먹고도 고귀한 삶을 희생한 이들을 위한 국립묘지에 묻힌 사람도 있다.


지난 5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대통령 산하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고 판단한 사람 가운데 11명이 현충원에 묻혔다.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 뉴스1


국립서울현충원에는 김백일, 김홍준, 백낙준, 신응균, 신태영, 이응준, 이종찬 7명 그리고 대전현충원에는 김석범, 백홍석, 송석하, 신현준 4명이 묻혀 있다.


여기에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인사까지 합하면 현충원에 안장된 친일파는 63명(서울 37명·대전 26명)이 된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만주군 등으로 활약하며 친일 행위에 앞장섰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특히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김창룡은 일본 관동군 헌병으로 항일 독립투사들을 잡아들이고 민족지도자인 김구 선생의 암살을 사주하는 등 온갖 반민족 행위를 저질렀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광복 이후 국가에 공헌했다는 이유로 현충원 안장 자격을 얻어 지금까지 국립묘지에서 적절치 않은 예우를 받고 있다.


나라를 위기에 빠트린 '친일파'가 국가유공자와 함께 묻혀있는 셈.


이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모시는 현충원의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일본군 보병 78연대 군기단 /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정보시스템


한편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의 주된 내용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확정된 사람을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없도록 하고 이미 안장되어 있다면 이장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개정안은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현실적으로 실행이 쉽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