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화 이글스' 출신 류현진이 LA다저스에서 옛 추억(?)을 눈앞에서 되새기게 되자 잔뜩 화가 나버렸다.
류현진은 실책으로 인한 주자 1·3루 위기에서 타자를 그냥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끝내버렸다.
5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는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vs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104구 3피안타 2탈삼진 볼넷 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9-0 승리고 9승째를 챙겼으며, 평균자책점을 1.35로 낮췄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칭이었고,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풍겼다. 그의 야수 같은 퍼포먼스는 7회에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1사 1루 상황에서 유격수 코리 시거의 실책으로 단숨에 주자 1·3루가 됐을 때였다. 자칫 실점을 내줄 수 있었지만, 한화 시절 'PTSD'(?)가 떠올랐는지 류현진은 간단하게 병살타로 끝내 버렸다.
실책에 대처하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제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한화 시절 이미 너무 많은 실책에 단련된 덕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팀 수비수들의 실책을 스스로 덮어준 모습은 이때만이 아니었다. 이보다 앞서 2번의 실책이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스스로 타자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류현진은 현재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승에서는 9승으로 7승인 팀 동료 마에다 겐타를 2위로 따돌리고 있으며, 평균자책점에서는 1.35로 현재 2.20인 잭 데이비스를 2위로 밀어놓고 있다.
무엇보다 삼진/볼넷 비율이 14:1을 넘어가면서 '역대급' 기록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5월의 투수에 선정됐으며 현재 한해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