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위 사연은 오늘(3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 중 일부다.
해당 사연을 전한 A씨는 자주 편의점을 가고는 했다. 그곳에서 끼니를 때울 도시락을 사거나 여러 간식을 샀다.
쭉 들러보다 당기는 게 없으면 그냥 나가는 때도 있었다. 대략 편의점에 있는 시간은 5분 정도. 냉동고를 뒤적거리거나 삼각김밥·과자 코너를 돌며 살짝 만지기도 했다.
손님이 없는 시간대라 아무 부담 없이 가게를 둘러보고는 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런데 어젯밤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편의점 사장님에게 이제 그만 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사장님은 A씨에게 "매일 밤 들어와서는 물건도 안 사고 그냥 나가는 거 보는 게 너무 스트레스야"라고 말했다. 항의하는 A씨에게 다시 한 번 "영업방해로 신고할 거야. 당장 안 나가면 경찰 부른다"고 소리쳤다.
아내분도 "다른 사람은 뭐라도 하나 사 가는데 학생은 그냥 가잖아. 근처에 다른 편의점 가"라고 말하니 A씨는 그곳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억울한 마음이 가득해진 A씨는 "제가 습관적으로 들른 건 인정하는데, 결코 얌체처럼 들어가 구경만 하고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냥 나오는 게 눈치 보여 아무거나 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말 잘못한 것인지 모르겠다. 영업방해로 신고당할 수준이 맞냐"고 누리꾼들에게 호소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기본적인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한 거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A씨의 행동은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원하는 게 없어서 필요 없는 것, 마음에 안 드는 물건을 사야 한다면 그 누구도 가지 않게 될 거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반면 사장 혹은 알바생의 입장으로 볼 때 굉장히 성가신 고객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한번 오면 계속 집중해야 하는데 그냥 가면 힘이 빠지게 된다는 것. 그리고 한 번도 아니고 너무 자주 그러면 결국 쌓이게 되고, 위 사연 속 사장님도 쌓인 게 폭발한 거라고 누리꾼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