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경기 져서 너무 슬픈데 '카메라' 들이대고 계속 인터뷰 요청하자 손흥민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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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안 했으면 좋겠어요, 말실수 하고 싶지 않아요"


풀타임 활약하며 경기 내내 한시도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손흥민이 경기 후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평소 아무리 아쉬워도 짧은 인터뷰 정도는 했던 손흥민이었으나, 그는 차오르는 아쉬움울 억누르지 못했다.


2일(한국 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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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트넘은 창단 이래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위해 투지를 불태웠다.


부상에서 회복해 팀에 복귀한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두고,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이 공격진을 형성했다.


주전이 총출동해 야심 차게 우승을 노린 것도 잠시, 전반 시작 2분도 채 안 돼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살라에게 PK 골을 얻어맞았다.


이후 토트넘은 만회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종일관 공격을 이어갔으나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리버풀의 수비는 견고했고, 특히 명품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의 '철벽'은 너무나도 완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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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후반 87분 디버크 오리기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토트넘은 최종 스코어 0대2로 리버풀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모든 토트넘 선수들이 아쉬워했으나 손흥민은 유독 더 아쉬워하며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


경기 후 팔로 손을 가리며 그라운드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정신없이 눈물을 흘리느라 준우승 시상대에도 가장 늦게 오르기까지 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두 번 다시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던 손흥민은 결국 아쉬움에 차오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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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모두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그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손흥민의 인터뷰를 조금이라도 담고 싶어 팔을 뻗고 카메라를 들이밀던 기자들에게 손흥민은 "(인터뷰를) 안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말실수를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정중히 거절했다.


평소 짧은 인터뷰라도 기꺼이 응해줬던 손흥민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얼마나 그의 아쉬움이 컸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오늘 흘린 눈물, 간절히 내비친 아쉬움 만큼 더 좋은 결과가 나중에 이뤄지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