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여성의 집에 침입하려는 남성의 CCTV 영상이 공개된 이후로 여성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1 '뉴스9'는 최근 논란이 된 신림동 성폭행 미수 사건 때문에 불안감에 휩싸인 여성들의 소식을 전했다.
신림동 성폭행 미수 사건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려는 여성을 한 남성이 뒤따라간 사건이다.
당시 찍힌 CCTV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문 손잡이를 흔들거나 핸드폰 손전등을 이용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번 사건에서 불안감을 느낀 여성들은 저마다 과거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털어놨다.
30대 여성 A씨는 "현관 구멍으로 밖을 쳐다봤는데 어떤 남성이 내 집에 귀를 가만히 대고 있었다"며 "내 집에서 나오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림동 사건을 보고 그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라며 "심장이 다시 빠르게 뛰고 소름이 돋았다"고 덧붙였다.
20대 여성 B씨 또한 "누가 도어락을 계속 누르고 문을 발로 차고 흔들었다"고 전했다.
B씨는 이후 비밀번호를 누른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자신의 집 도어락에 비닐랩을 씌웠다.
다른 30대 여성 C씨는 신고를 해도 증거가 없으면 수사와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C씨는 "처벌이 크지 않아 오히려 신고를 하는 게 더 불편하다"며 "피해 여성들한테 좀 불리한 상황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