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20대 여대생 A씨는 요즘 한 가지 큰 고민에 빠졌다. 친구가 주선해준 소개팅 자리 때문이다.
어떤 남성을 만나게 될지, 무슨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등 갖가지 생각으로 설렘이 가득 차야 하는 것도 모자랄 판에 A씨는 왜 고민에 휩싸여있는 걸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남자 소개팅 상대로 두 명을 보여줬는데 너무 극과 극이에요"라는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사연 내용에 따르면 친구는 그간 약 3년 넘게 솔로 상태를 이어온 A씨에게 두 명의 남자를 소개해주기로 했다.
잠깐의 설렘도 잠시, 친구가 소개해 준 남성들은 그야말로 정반대의 연애 경험을 가졌다.
첫 번째 남성은 직전에 만났던 여자친구와의 연애 기간이 약 8년에 이른다. 풋풋했던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를 이어오다 몇 달 전 헤어졌다고 한다. 대신 다른 연애 경험이 없다.
이러한 경우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 헌신할 경향이 높다. 한 사람과의 연애 기간이 1, 2년도 아닌 8년에 이른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고 맞춰주는 연애를 했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전여친과 어떤 식으로 이별했든 8년의 기억을 쉽사리 잊긴 힘든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만남을 한다 해도 그 사람과 무엇을 하든 전여친이 생각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또 다른 남성은 연애 경험이 잦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매번 1~2년씩 4명 정도의 여자친구를 만났다.
첫 번째 남성에 비하면 평균 연애 기간이 짧고 여러 이성을 만나왔지만 그만큼의 장점도 있다. 다양한 성격, 가치관의 이성을 만난 만큼 연애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보다 연애에 능숙할 게 분명하다.
전혀 다른 연애 경험을 가진 둘을 비교하자니 A씨의 머리는 터질 것만 같았다.
A씨는 "둘 다 사진으로나 프로필로나 마음에 드는데 연애 경험이 너무 달라 고민이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양면으로 크게 갈라져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차라리 한 사람과 오래 만난 사람이 낫다"며 "여러 여자와 그리 길지 않은 연애 기간을 이어갔다는 건 당신과 만나도 오래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8년을 만났다면 웬만한 데이트 코스, 맛집은 다 돌아봤을 테고 할 만한 건 다했을 텐데 당신과 무엇을 하든 전여친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정답은 없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남자와 소개팅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