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싸울 때마다 입 꾹 닫고 묵언 수행하는 '쫌생이 남친' 정떨어져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또다시 남자친구의 '묵언 수행'이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이번에는 오래 갈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


처음에는 뾰로통한 채 토라져 있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생각조차 싹 사라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처럼 싸우기만 하면 한껏 삐져 하루종일 입을 꾹 닫고 있는 남친 탓에 미칠 것 같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관심을 모았다.


20대 대학생 A씨는 3년간 만난 남친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다. 그의 너무나 과한 소심함 탓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태양의 후예'


연애 초기만 해도 A씨는 남친의 이러한 성격을 알지 못했다. 가끔 쉽게 토라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그게 종일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남친의 삐지는 빈도가 늘어났다. 조금만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어도 그대로 입을 닫아버리거나 같이 다투다가도 혼자만 꽁해 있는 모습이 잦아졌다.


A씨는 답답함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하거나 '차라리 화라도 냈으면' 하는 마음마저 들었다.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고 토라진 걸 풀어도 잠시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예전처럼 돌아와 버리곤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이에 A씨는 "평소에는 너무 괜찮습니다. 저 또한 많이 아끼고 사랑하고요"라며 "그런데 이렇게 소심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다수 누리꾼이 A씨의 심정을 적극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남자들은 길게 싸우기 싫어 그런 거라는데 그건 대화를 억지로 끝내려는 것으로 보일 뿐"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자신을 남성이라고 밝힌 누리꾼의 의견은 이와 대조적이었다. 그는 "굳이 언성 높이고 더 안 좋은 결과를 만들기 싫어 그러는 것"이라며 A씨 남친의 입장을 대변했다.


화를 내거나 폭력적으로 반응하는 것보단 나을 수 있다. 다만 원만하고 탄탄한 애정 관계를 위해선 서로 간의 충분한 대화와 타협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