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건강한 '똥' 이식해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하는 기술 도입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어느 날 아무 예고 없이 찾아온 '과민성대장증후군' 탓에 밤잠도 설치며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던 이들이 환호할만한 희소식이 들려왔다.


사람의 대변을 이식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는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바이오일레븐'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통해 장내 세균을 이식하는 '분변 미생물 이식술'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바이오일레븐 기업부설연구소 김석진 소장은 이날 대변 이식술을 강조하며 "대변이 미래 의료사업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일레븐은 과거 2017년 6월 '대변 은행'이라 불리는 골드바이옴을 설립한 기업으로 대장 질환 치료의 선두 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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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업에서 진행 중인 대변 이식술은 말 그대로 대변을 채취해 질병을 가진 환자의 대장에 이식하는 시술을 말한다.


얼핏 들으면 다소 지저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확히 표현하자면 대변을 직접 환자의 체내에 넣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 존재하는 유용한 미생물을 선별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특수 처리한 후 식염수 등과 함께 환자의 몸에 용액 형태로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같은 방법이 이용되는 이유는 건강한 사람의 몸속 미생물을 활용해 환자의 신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만성 대장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대장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이식할 경우 빠른 시간에 대장염을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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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대변을 이용한다는 부정적 인식 탓에 국내 도입에는 그간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미 의료 선진국에서는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 이식술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치료 기술에 비해 빠르게 환자의 장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음식 조절을 통해서도 장내 상태를 일부 호전시킬 수 있으나 그 속도는 너무나 느렸다.


반면 대변 이식술은 빠른 개선 효과를 불러일으키기에 속도, 효과 차원에서 모두 압도적이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처럼 이제 좋은 똥은 없어서 못 구할 귀중한 자원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