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1개당 2백만원인데…" 군인들, 전쟁 때 쓰지도 못할 '야간투시경' 받고 훈련했다

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1개당 2백만원에 육박하는 대한민국 군대의 '야간투시경'(야투경)이 돈값을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9일 MBC 뉴스데스크는 2006년 우리 군에 도입된 '야투경'의 주요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야투경은 깜깜한 밤에도 낮처럼 사물을 볼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장치다. 전시 또는 작전 상황에 꼭 필요한 장비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군이 2006년부터 도입한 야투경은 약한 빛을 증폭시키는 핵심 부품인 영상증폭관이 쉽게 고장나거나 다량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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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GP·GOP에서는 매일 사용되는 장비임에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방위사업청은 1개당 2백만원에 달하는 영상증폭관을 900개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총 들어간 사업비는 18억원이었다.


그런데 육군이 성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115개 제품에서 '소음'이 났다.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는 특전사들은 모두 "이건 소음이 너무 커서 작전 상황에서 쓸 수 없다"고 호소했다. 결국 이 제품들은 모두 창고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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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프랑스에서 구입한 제품은 상태가 더욱 심각했다. 영상증폭관 1,460개를 수입했는데, 612개가 밝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불량률은 무려 40%에 달했다.


밝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아주 미세한 불빛으로 접근하는 적을 못 볼 위험이 있다.


한편 지난 1월 MBC PD수첩에서도 야투경의 문제를 짚은 바 있다. 당시 국방 규격에 기준이 없어 '저가 품질'의 제품이 고가에 수입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전쟁 때는 쓰지도 못할 장비가 10년 넘도록 군인들에게 보급돼 사용됐다는 내용도 나와 국민적인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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